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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9.19 공항에서 일주일을 - 알랭 드 보통
- 2010.09.19 스무살, 도쿄 -오쿠다 히데오
- 2010.08.29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가지 힘 - 사이토 다카시
- 2010.08.28 스무 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 2010.08.11 향수 - 파트리크 쥐스킨트
- 2010.07.01 벨아미 - 모파상
- 2010.07.01 따뜻한 카리스마 - 이종선
- 2010.06.15 오만과 편견 - 제인 오스틴
- 2010.06.11 적과 흑 - 스탕달
- 2010.05.25 연을 쫓는 아이 - 할레이드 호세이니
- 공항에서 일주일을 - 알랭 드 보통
- 책
- 2010. 9. 19.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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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문화의 기록은 동시에 야만의 기록이기도 하다." - 발터 벤야민(문화평론가)
그래도 그들이 나와주었을 지도 모른다는 기대감, 그냥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하고 우리가 특별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려고(우리가 작은 아이였을 때 누군가 가끔이라도 그렇게 해주었을 것이며, 그런 일이 없었다면 우리는 절대 여기까지 올 힘을 낼 수 없었을 것이다) 나와주어을 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몸을 떨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사회 생활에서는 힘과 강인함을 투사하며 많은 시간을 보낼 수도 있지만, 결국은 지독하게 연약하고 위태로운 피조물들이다. 우리는 더불어 사는 수많은 사람들 대부분을 습관적으로 무시하고 또 그들 역시 우리를 무시하지만, 늘 우리의 행복의 가능성을 볼모로 잡고 있는 소수가 있다.
작가들이 가정 내의 경험을 넘어서 밖을 내다보는 것이 참으로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현대 생활의 중심을 이루는 다른 기관에 상주하는 꿈을 꿔보았다. 은행, 핵발전소, 정부기관, 양로원 같은 곳. 그런 곳에서 여전히 무책임하고 주관적이고, 약간 별나면서도 세상에 대한 보고가 담긴 글을 쓰는 꿈을.
*
내 친구의 꿈은 공항에서 일하는 것이라고 한다.
어릴 적부터 어디 먼 데로 떠나는 것을 좋아했다고.
그런데 스튜어디스나 파일럿이 될 수는 없으니, 그냥 공항 창구 같은 곳에서 일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공항은 온갖 설레임과 로망이 가득한 곳임에는 틀림없다.
그런 공항에 대한 이야기는 어쩌면 이런 딱딱하고 무심한 말투보다,
좀 더 감성적인 말투로 쓰여져야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니 어쩌면 내가 기대했던 것은, 젊은 두 연인의 눈물어린 키스에 행인들이 동정심을 드러냈다는 관찰보다는, 공항에서 헤어지기까지 그들의 구구절절한 이야기가 듣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들이 히드로 공항에서 나눈 클라이막스적 사랑 이야기를 들었다면, 히드로 공항에 더 애정이 생겼을 지도 모르겠다.
「여행의 기술」처럼 전반적인 여행에 대해 다룬 것도 아닌,
그렇다고 소설들처럼 스토리가 있는 것도 아닌,
그저 히드로 공항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1주일간의 관찰만이 담겨 있어서,
히드로 공항이라는 공간 자체에 대한 관심이 애시당초 별로 없던 나로서는 그렇게 흥미롭게 읽을 수 없었다.
프루스트에 대한 배경지식과 일말의 애정도 없이 「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를 술술 읽을 수 없었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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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무살, 도쿄 -오쿠다 히데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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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가지 힘 - 사이토 다카시
- 책
- 2010. 8. 29.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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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을 지배하는 자가 세상을 지배한다 -푸코의 「감옥의 탄생」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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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무 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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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수 - 파트리크 쥐스킨트
- 책
- 2010. 8. 11. 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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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로 인지할 수 있는 세계의 풍부함과 언어의 빈곤함으로 인한 그 모든 이상한 불균형들로 인해서 그르누이 소년은 말의 의미를 포기하게 되었다.
*
처음에 그는 나이보다 더 들어 보였다. 그런데 이제는 어려 보이는 것이다. 마치 서너 살 먹은 꼬마처럼 말이다. 붙임성이 없고 이해하기 어려우며 고집불통인 어린아이들, 그들이 순진무구하다고 말들 하지만 실은 자기밖에 모르고 전제군주나 된 듯이 세상의 모든 것이 제 밑에 굴복하기를 바라는 존재들이다.
*
발디니는 여전히 큰소리로 호통을 치면서 욕설을 퍼붓고 있기는 했지만, 밖으로 보여 주기 위한 분노는 숨을 들이쉴 때마다 안에서부터 차차 가라앉고 있었다. 끝에 와서 자신의 말이 왜 그렇게 공허한 격정으로 치닫게 됐는지 그르누이가 따져 물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는 한참동안 말이 없었다. 그르누이가 <이제 끝났어요>라고 말했지만 그런 말은 필요가 없었다. 이미 그는 알고 있었다.
*
달빛 속에서는 색채의 구분은 사라지고 단지 지형의 희미한 윤곽만이 드러났다. 그것은 칙칙한 회색빛으로 자연을 뒤덮어 밤새 생명을 억누르고 있었다. 가끔 그림자처럼 회색빛 숲 위로 불어오는 바람 이외에는 움직이는 것이라곤 하나도 없었다. 벌거벗은 대지의 냄새 이외에는 살아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는 납으로 만든 것 같은 이 세계가 그가 인정하는 유일한 세계였다. 그것은 그의 내면 세계와 닮아 있었다.
*
그렇지만 그는 용기를 냈다. 자신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는 두려움으로 사실을 알게 되는 두려움을 물리쳤다.
**
아 정말 최고다.
이루 말할 수 없는 경이로움을 느끼게 한 책.
알베르 까뮈, 프란츠 카프카에 이어 정말 깊이 심히 사랑하게 될 듯.
파트리크 쥐스킨트라는 사람.
아 처음에 제목 쓸 때, '장 바티스트 그르누이'라고 쓸 뻔했다.
이 또라이놈, 정말 이보다 더 천재일 수 없고 이보다 더 또라이일 수 없는 이 놈에게 너무 몰입해 있어서.
다시 읽어보고 싶은 문장이 수도 없이 많아 정말 꼽기 힘들었다.
그냥 책을 다시 다시 또 읽어야지.
정말 이건 말도 안 될 정도로 최고였어.
진짜 이 책을 읽고 나서부터 내가 후각을 이용하고 있다는 걸 자각하는 순간,
그르누이가 떠오르고 '그르누이라면....?' 이라는 생각이 계속 계속 들게 한다.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하나의 빈틈도 없는 것처럼 이어진다.
정말이지 단 한 틈의 지루함도 없이 끌고 가는 문장력....
어떤 시상도 거부하고 언론 접촉도 거부하고
완전 신비주의로 살아가고 있는 파트리크 쥐스킨트. 정말 대박 대박 대박이었다.
알랭 드 보통이 지루해지던 참에, 쥐스킨트 콜렉션도 시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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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아미는 "잘생긴 친구" 라는 뜻이다.
내용은 정말 잘생긴 조르주 뒤루아라는 사나이가 여러 여자들을 후리는 이야기.
유부녀이건 처녀이건 뒤루아의 매력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한다.
허름한 시골 출신인 벨아미는 군대에서 제대 후,
돈이 없어서 하루 세 끼도 못 챙겨 먹고 서투르게 살아간다.
그러다가 신문사에서 일하는 친구를 만나, 서서히 출세길을 시작한다.
그의 출세의 주된 수단은 돈 많은 여자들을 유혹하는 것.
내가 읽은 프랑스 소설들은 다 왜이러지 ??
적과 흑도 딱 이런 내용이었는데
적과흑이랑 되게 비슷한 플랏임에도, 느낌은 전혀 전혀 다르다.
일단 가장 큰 차이점은 적과흑의 주인공인 쥘리엥은 촌스럽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이상주의자이고 고귀한 생각에 심취해 있는 반면 벨아미의 주인공 조르주는 뼛속까지 야비하고 욕망의 노예이자 속물적이다.
조르주도 처음에는 자신이 얼마나 잘 생긴지도 잘 모르는 어리숙한 청년이었지만,
상류계의 부인들이 자신에게 호감을 보임에 따라 점점 나쁜 남자가 되어간다.
쥘리엥은 끝까지 이상주의적이고 어리숙한 면을 보였는데 말이지.
진짜 밥 먹을 돈도 없어서 거리를 배회하던 청년이 100만 프랑이나 갖게 되었는데도 만족하지 못하고.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고도 만족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질투하다가,
결국에는 자신의 부인을 버리고 몇천만 프랑의 지참금을 지닌 소녀와 결혼을 하는 걸 보면,
진짜 눈을 흘기고 혀를 끌끌 차게 되다가도,
이게 정말 인간 본성이 아닌가 싶다.
죽음을 두려워하고,
여자와 돈을 좇고,
욕심은 욕심을 부르고,
그리고 끊임없이 의심하고,
그런 인간 본성을 낱낱이 보여주는 것 같다.
어려운 고뇌를 묘사하는 부분은 별로 없고,
대부분 세속적이고 가벼운 문체라 쉽게 술술술술 재밌게 읽을 수 있다.
*
"장님 세상에선 애꾸눈이 왕일 테니까. 그러나 그 사람들은 모두 멍청이들이라오. 어쨌든 마음이 벽 두 개 사이에, 즉 돈과 정략 사이에 갇혔으니까요. ……정말 여유 있는 생각을 지닌 사람을 찾기란 참 어렵소. 바닷가에 서서 들이마시는 저 탁 트인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과같은 느낌을 주는 사람 말이오."
"오오, 당신도 머지않아 알게 될 거요! 단 십오 분만 골똘히 생각하면 죽음이 보일 거요!
당신은 무엇을 기대하오? 사랑? 그러나 키스를 즐기는 것도 순식간이고 곧 할 수 없게 될거요.
그리고 그 밖엔? 돈? 무엇 때문에? 여자에게 주기 위해? 대단한 행복이지! 그보다도 실컷 먹고 피둥피둥 살이 쪄서 매일 밤 관절염에 시달려서 신음하기 위해선가요?
그리고 또 있나요? 명예? 그러나 그것도 사랑이라는 형태로 수확할 수 없다면 무슨 소용이겠고?
그럼 그 다음엔? 마지막엔 언제나 죽음이 있을 뿐이오.
……
죽음이 모든 걸 망치오. 내가 하는 일, 보는 것, 먹고 마시는것,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 달빛, 일출, 망망대해, 아름다운 강, 상쾌한 여름날 저녁 공기, 모든 것을!"
여름 뒤에 선선하고 창백한 가을이 오듯이 조용한 마흔 고개를 맞이한 이 얌전한 여자에게, 뒤루아에 대한 사랑은 실로 맑은 하늘의 벼락 같은 뜻밖의 일이었다. 말하자면 철이 지나버린 작은 꽃과 제대로 자라지 못한 새싹들만으로 이루어진 비참한 봄과도 흡사한 것이었다.
*
마지막 단락은 비유가 너무 좋았다 :)
간간히 삶에 대한 통찰을 느낄 수 있는 문장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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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 2010. 7. 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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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뒹굴거리는 책이라서 그냥 한 번 읽어봤다.
자기계발서라 가볍게 읽을 수 있기도 하고.
생각했던 것보단 훨씬 괜찮은 책이었다.
저자님이 이미지 컨설턴트 일하면서 만난 여러 리더들의 예시가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대인관계의 많은 결점들 때문에 고민하고 있던 차라 더욱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
프랑스 속담에 "사람은 자기를 기다리게 하는 자의 결점을 계산한다"고 했다. …… 약속 시각에 늦는 것은 상대에게 무릎을 꿇은 채 만남을 시작하는 것과 같다.
"내가 그냥 보낸 오늘 하루는 어제 죽은 사람이 그토록 바라던 내일이다"
내가 바꿀 수 있는 일에 대해서는 과감히 도전할 용기를 주시고, 바꿀 수 없는 일에 대해서는 받아들일 침착함을 주시며, 이 두가지의 차이를 알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소탈함을 빙자하여 비즈니스 매너를 무시하거나, 사실은 할 줄 모르면서 일부러 안 하는 척 가장하는 모습은 참으로 촌스러워 보인다. 반면 누구에게나 정중하며, 상대방이 오해하고 소리를 높이는 데도 성실히 잘 설명하면서 화를 누그러뜨려 주고, 어떤 경우에나 상대를 배려하는 모습은 참으로 근사하고 존경스럽다. 존중받아 마땅한 사람이 상대를 존중하고, 정말로 잘나 보이는 사람이 겸손할 때 참으로 매력적이다. 그러한 배려와 여유는 자신에 대한 믿음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 말을 믿는다. "따뜻함은 자신감의 표현이다."
"선천적으로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라기보다 평범한 에너지를 돋보기처럼 하나의 초점에 집중시키는 사람"
"먹는 것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먹되, 입는 것은 남을 위해서 입어라"
*
나도 이미지 컨설팅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
일단 스스로 노력을 해야겠지.....음
지금의 나는 따뜻하든 차갑든 누군가를 이끌 카리스마라고는 존재하지 않으니까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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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 2010. 6. 15.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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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 책은 오래도록 읽었다.
1년 전쯤에, 아니 한 1년 반 전쯤에 빌렸다가 결국 다 읽지도 못하고 엄청난 연체료만 물고 반납했었다.
그리고 다시 빌려서 드디어 다 읽었다!
여러번 읽기를 시도해서 그런지 앞부분은 정말 여러 번 반복해서 읽어서 읽을 때마다 기억이 생생 : )
마치 공통수학에서 집합 부분만 고수가 되는 것처럼....
*
영국에서 셰익스피어 다음으로 위대한 문학가로 꼽힌다는 제인 오스틴.
나는 과연 그 정도까지로 칭할 수 있는지 잘 모르겠다.
엘리자베스와 다아시가 행복하게 결혼하는 것으로 책은 끝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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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 2010. 6. 1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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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참 길다.
읽는 데 참 오랜 시간이 걸렸다.
운동하면서 읽고 그래서 한 2주 동안 읽었나....
다 읽고 리뷰를 쓰는 데까지도 참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하하 ^^;
*
스탕달은 낭만주의가 판치던 시대에 사실주의 작가라던데,
어떤 면에서 사실주의적이라는 걸까?
쥘리엥은 잘생겼다.
주인공이 잘 생겼다는 설정은, 내가 즐겨 읽던 인터넷 소설의 판타지와 별반 다를 바가 없잖아!
성격도 모난 편이고,
집안도 좋지 않은 가난한 이 쥘리엥이란 청년은 그럼에도 높은 신분의 빼어난 미인에게 사랑받는다
사실적이라고 느끼기엔 희한한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이 책은 쥘리엥의 이야기다
무식한 시골 아저씨 소렐 씨의 아들 쥘리엥이
파리까지 진출하여 출세를 향한 길을 걷는 이야기이고,
그리고 그 출세는 대부분이 높은 신분의 여인들의 사랑 덕택이다
재산이 없는 여자들이 재산 많고 신분 높은 남자를 꼬셔 신분상승을 꾀하는 게 보통 우리의 판타지가 아닌가.
그런데 1800년대의 이 소설은 정확히 이 반대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점이 참 흥미로웠다.
지체 높은 여자를 꼬셔서 출세가도를 꿈꾸는 남자의 이야기.
그것도 여자들의 사랑을 받는 방법이 남자의 '출중한 외모'라니,
정말이지 '예쁜 여자가 부자 남자와 결혼한다'라는 요즘의 진리와 정반대의 컨셉이 아닌가!!!
*
쥘리엥이 이 책의 주인공이었기 때문에,
쥘리엥의 불륜이 들키지 않기를, 쥘리엥의 이 주제넘은 사랑이 들키지 않기를 나도 모르게 바래왔지만,
그러면서도 쥘리엥이란 이 인물에 대한 존경이나 사랑이 피어나지는 않았다
그가 직면한 상황들에서 어쩔 수 없게 하게 되는 번뇌,
사랑과 야망, 그리고 자존심 등에 대한 고민들에는 공감할 수 있었다
그의 번뇌는 뭐든지 빠르고 편리한 요즘의 우리들보다 훨씬 그 깊이가 깊고 심각하다
여자의 아주 작은 행동 온갖 상상과 끝없는 고민에 빠진다
사람의 감정이란 그 때나 지금에나 똑같아서인지,그런 격돌하는 감정들의 본질은 지금의 연애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난다.
단지 그런 감정들의 무게가 좀더 가벼워지고 지속시간이 좀 더 짧아졌을뿐이랄까.
그렇기에 주인공들의 정을 묘사하는 부분은 장황하더라도 그렇게 지루하지 않았다
가끔씩 풍경이나 그 때의 사회모습을 묘사하는 부분이 다소 지루했다
*
결말 부분에서 쥘리엥의 인격은 커다란 변화를 겪는다
나폴레옹을 열렬히 숭배하던 그의 야망은 가라앉고 그는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를 깨닫기 시작한다.
안타깝게도 그 때서야 쥘리엥이 진정으로 나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적과 흑'이란 제목은 무슨 뜻이었을까.
휴, 문학은 그 스토리에만 빠져서는 그 속에 숨은 시대적 의미나 작가의 의도를 알기 너무 힘들다
스탕달과 이 작품에 대해 좀 더 알아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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