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래'에 해당되는 글 6

  1. 2010.09.13 꿈꾸는 나비 - 3호선 버터플라이
  2. 2010.09.03 너를 기다리는 동안 - 황지우
  3. 2010.06.28 나이가 나를 먹다 - 닥터코어911
  4. 2010.01.29 Fireflies - Owl City
  5. 2010.01.29 그 해 여름 안에서의 이별
  6. 2010.01.28 고양이가 돌아오는 저녁

꿈꾸는 나비 - 3호선 버터플라이



나비야 두터운 니 과거의 슬픔을 뚫고
가볍게 아주 가볍게 날아라
깊은 밤길에 나앉은 여인의 눈물 자욱한 담배 연기를
마시고 꿈을 꿔도 모든 걸 뒤엎을 순 없어
그래도 넌 꿈을 꿔

 
단 한 번 아름답게 변화하는 꿈
천만번 죽어도 새롭게 피어나는 꿈
돌고 돌아와 다시 입맞추는 사랑
눈물 닦아주며 멀리 멀리 가자는 날개짓
꽃가루 반짝이며 밝고 환하게

날아라 깊은 밤 달리는 택시의
부릅뜬 눈을 잠 재우고서
날아올라 깊은 밤 멀리 멀리..


듣기 : http://www.youtube.com/watch?v=7cCOnSUUVbA






단 한 번 아름답게 변화하는 꿈 
천만번 죽어도 새롭게 피어나는 꿈 
돌고 돌아와 다시 입맞추는 사랑


너무 좋ㅇㅏㅏㅏㅏ

3호선 버터플라이의 남상아 님은 정말 헤어나올 수 없는 듯

내가 들어본 여자 보컬 중에 제일 걸쭉하다 

가장 가슴 깊은 곳까지 파고드는 느낌


밤에 들으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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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기다리는 동안 - 황지우



너를  기다리는 동안
황지우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설레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 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 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 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창의적 글쓰기 시간에 교수님꼐서 잠깐 소개해주신 시인데,
너무 좋아서 자꾸 자꾸 생각난다^0^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발상에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하나는 공감, 그리고 충격이다.
이 시는 공감의 예로써 소개해주신 글이었는데 정말 공감 백배.
정말, 기다려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 !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마저도 너일까 아닐까 조마조마하는 그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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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나를 먹다 - 닥터코어911


눈 뜨면 하루가 지나고
고개 들면 사람도 떠나네
스치는 바람에도 온몸을 움츠리고
그 어떤 상황에도웃을 수 있는 나이
시간의 굴레는 또 나를 잡아 먹을 듯
이빨을 들이대지 나를 삼켜 버릴 듯
한 손엔 이상과 한 손엔 욕심을
붙잡고  끝없는 외줄을 타는 우리는

 시간이 가면 잊혀지겠지
내 꿈을 누군가는 이어서 가겠지
시간이 가도 노래는 남겠지
기억에 맴돌아서는 이어져 가겠지

 난 참을 수가 없네
눈물도 지금 이 순간도

 나이가 나를 먹어가네
거울 속 내 모습이
나이가 나를 먹어가는
늘어가는 한숨이
나이가 나를 먹어가면
나도 잊혀질 뿐인데
왜 난 혼자 이렇게

 세상의 시련은 왜 내게만 와서는
항상 같은 고민은 곱절이 되는지
믿었던 용기는 왜 상처로 돌아와
거짓이 되어 내 얼굴을 감싸는지
꿈이란 어린애의 장난일 뿐이라고
현실은 내 멱살을 잡고 나를 다그쳐
늘어만 가는 한숨에 오늘도 다짐해
날 믿는 사람이 눈앞에 보이네

 시간이 가면 잊혀지겠지
내 꿈을 누군가는 이어서 가겠지
시간이 가도 노랜 남겠지
기억에 맴돌아서 이어져가겠지
난 참을 수가 없네
눈물도 지금 이 순간도

 나이가 나를 먹어가네
거울 속 내 모습이
나이가 나를 먹어가는
늘어가는 한숨이
나이가 나를 먹어가면
나도 잊혀질 뿐인데
왜 난 혼자 이렇게

게으른 나 게으른 나게으른 나 때문인가
게으른 나 게으른 나게으른 나 때문인가
게으른 나 게으른 나게으른 나 때문인가

 매일 그대로-

 빗물에 녹아 드는 달빛 속에도
누군가를 떠올리는 추억이 있고
후회도 미련도 희미한 사랑도
듣지 못할 목소리에 눈물을 떨구네
세월에 녹아 드는내 모습이 보기 싫어
힘겨워 고개를 또 돌리고만 있는데
구차한 변명으로 다시 나를 가두네
오늘도 나이가 나를 먹어가는데

 나이가 나를 먹어가네
거울 속 내 모습이
나이가 나를 먹어가는
늘어가는 한숨이
나이가 나를 먹어가면
나도 잊혀질 뿐인데
왜 난 혼자 이렇게

시간이 가면 잊혀지겠지
내 꿈을 누군가는 이어서 가겠지
시간이 가도 노랜 남겠지
기억에 맴돌아서는 이어져가겠지

*

나이가 나를 먹다
 닥터코어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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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eflies - Owl City




Fireflies

You would not believe your eyes
If ten million fireflies
Lit up the world as I fell asleep

'Cause they'd fill the open air
And leave teardrops everywhere
You'd think me rude
But I would just stand and stare

<Chorus>
I'd like to make myself believe
That planet Earth turns slowly
It's hard to say that I'd rather stay
Awake when I'm asleep
'Cause everything is never as it seems

'Cause I'd get a thousand hugs
From ten thousand lightning bugs
As they tried to teach me how to dance

A fox trot above my head
A sock hop beneath my bed
A disco ball is just hanging by a thread

<Chorus>

Leave my door open just a crack
(Please take me away from here)
'Cause I feel like such an insomniac
(Please take me away from here)
Why do I tire of counting sheep
(Please take me away from here)
When I'm far too tired to fall asleep

To ten million fireflies
I'm weird 'cause I hate goodbyes
I got misty eyes as they said farewell
But I'll know where several are
If my dreams get real bizarre
'Cause I saved a few and I keep them in a jar

<Chorus> x 2

I'd like to make myself believe
That planet Earth turns slowly
It's hard to say that I'd rather stay
Awake when I'm asleep
Because my dreams are bursting at the seams


내가 요즘 제일 좋아하는 노래다.
빌보드 차트 1위 행진한 지는 좀 됐으니, 철지난 노래 듣는 것일 수도 있지만
20년도 훌쩍 넘은 너바나 노래 듣듯이, 그렇게 느긋하게 감상해도 될 법한 노래다.
아직도 빌보드 차트 높은 순위 유지 중 +_+

시끄럽고 화려한 노래에 질린 요즘, 이렇게 아기자기한 노래가 나오다니 !
뒹굴거리다가 문득문득 'You would not belive your eyes'하는 달콤한 목소리가 떠오른다.
Fireflies, 반딧불이란 뜻인가? 잘은 모르겠지만,
왠지 듣고 있으면 밤에 반딧불이 반딱거리는 낭만적인 광경이 상상된다.
As they tried to teach me how to dance, '반딧불이가 춤을 가르쳐주는것처럼'이라니 너무 귀엽지 않은가.


Owl City 란 가수 이름도 참 예쁜 것 같다.
우리말로 풀어봐도 '부엉이도시' 너무 예쁘다.

이 노래 뮤비도 정말 좋아하는데, 장난감들 가득한 방, 정말 내 로망인 !! 



그 해 여름 안에서의 이별


그 해 여름안에서의 이별

  - 이동규

유리창 너머로 축축한 거리 위의 시체들이 보인다
비극의 서막이 자랑스레 열리고 슬픔은
전선을 타고 내려와 내 마음을 감전시킨다
시계바늘은 이미 서녘으로 기운 지 오래, 어느덧
도시의 불빛 사이로 검은 비가 한창이다
탁자 위의 촛불은 민망함을 깜빡임으로 대신하고
날은 점점 무더워져 의식조차 흐물거린다
부끄러움의 윤곽을 찾아보려 해도
칠흑 같은 의식 속에선 그림자조차 무색하다
나에게는 곳이 없다, 쉼 없는 추락만이 있을 뿐이다
기억을 찬아 한없이 표류하는 숱한 설렘들은
이 공산 속에선 한숨뿐이다
색채를 더해봐도 그리움은 무채색이다
문득 카페 종업원이 내 슬픔의 종막을 재촉하며
회상의 무대 위로 커튼을 드리운다
문득 밖을 보니 거리 위 시체들도 점차 그 숫자가
쉬워진다, 이미 난 지칠 만큼 지쳤다
성급히 탁자 한 켠에 기억을 쓸어 뱉는다
그리고 오늘을 내 오랜 치부마냥 품에 안고 나가
고의적으로 퍼붓는 빗속에 분실할 것이다
그리고 얇고 공손한 혼잣말로 떨림을 대신한다

그 해 여름, 당신을 만났던 적이 있던가요?



실연을 겪은 카페에서 

이별의 슬픔을 아련하게 노래하는 듯한 시


그 해 여름에 겪었던 이별이 무더운 여름의 아지랑이처럼 흐물흐물 떠오르는 광경이

머릿속에 선명히 그려지는 듯한 느낌의 시


서울대학교 대학문학상 수상작품집 중, 2005년 대상을 수상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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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돌아오는 저녁


고양이가 돌아오는 저녁

-송찬호


입안의 비린내를 헹궈내고
달이 솟아오르는 창가
그의 옆에 앉는다

이미 궁기는 감춰두었건만
손을 핥고
연신 등을 부벼대는
이 마음의 비린내를 어쩐다?

나는 처마 끝 달의 찬장을 열고
맑게 씻은
접시 하나 꺼낸다

오늘 저녁엔 내어줄 게
아무것도 없구나
여기 이 희고 둥근 것이나 핥아보렴







참신한 표현이 많은,
예쁜 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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