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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2.03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더글러스 애덤스
  2. 2010.01.04 보통의 존재 - 이석원 1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더글러스 애덤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세트 (전5권)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더글러스 애덤스 (책세상,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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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리뷰를 써야지, 써야지, 해놓고도 쉽사리 쓸 수 없었다.
5권이나 되서....
저번 학기 때 참 나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한 책이었다.
오전 수업을 마치고 와서 이 책을 읽고 뒹굴거리면서 신선한 풍자에 지적 쾌감을 느끼다 어느새 나도 몰래 잠들곤 했다.

처음 이야기의 시작부터 정말 온몸의 소름이 돋는...은 아니고....위트 있는 풍자로 시작한다.
고속도로가 지나가야 한다며 주인공(이름도 가물가물한데.. 아서라고 추정되는)의 집을 허문다.
아서는 자신의 집을 지키기 위해 포크레인이 들어오는 정원에 누워서 비키지 않다가,
포드의 회유에 넘어가서 포드와 함께 맥주집으로 간다.
맥주집에서 포드의 이야기를 듣던 중, 보고스 족들이 초공간고속도로인지 무엇인지 아무튼 우주의 고속도로 격인 길을 뚫는데 지구가 방해된다고, 지구를 흔적도 없이 폭파시킨다.
그러나 포드와 아서는 포드의 능력으로 보고스족 우주선으로 구조되고, 여기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화려한 수사어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쓸데없는 묘사가 많은 것도 아니고, 스토리는 재미있고 스릴 넘치기 때문에 정말 술술 읽힌 책이다.
그럼에도 넓은 우주를 종횡무진하며 쓰여진 이야기는 우주적 관점에서 우리의 위치를 다시 생각하게 하고 지구에서의 삶의 의미라던지, 하는 것들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든다.
때론 정말 '철학'이란 게 숫자 42보다도 무의미한 것이 아닌가, 하는 심각한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
지구를 삶과 우주에 대한 궁극적인 질문에 답하기 위해 어느 외계인들이 설계한 컴퓨터라는 설정.
정말 재미있지 않은가.

처음엔 무슨 책인지도 모르고, 그냥 룸메가 빌려온 책을 기차에서 심심할까봐 빌려서 읽었고,
읽다보니 내려야되는 역에서 못 내릴 정도로 몰입해서 읽었고,
수업시간에도 몰래몰래 빼서 읽다가 푸하하 웃음이 터질 뻔한 부분도 많았고,
아무튼 참 재미있는 풍자소설이다.
꼭 한 번 읽어볼 만한 책


보통의 존재 - 이석원

보통의 존재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이석원 (달,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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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가 노오란 게 너무 예쁘다.
이 책을 구매하게 된 것은 표지 일러스트 작가님 덕이 매우 클 것이다!
하지만 그 전부터 '보통의 존재', 이 제목만으로 나의 마음을 끌었었다.

당시 난 스스로가 특별하다는 그 어린아이스러운 아집이 날 괴롭히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과 얼굴, 몸매, 능력 이런 것들을 하나하나 비교하면서 내가 특별한 점을 찾으려고 갖은 노력을하다가 결국은 좌절감에 빠지곤 했다.
그리고 절세미인도, 세기의 천재도 아니라 그냥 '보통으로' 살아가도 그 삶에는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스스로 받아들여야만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창 그런 성장통을 겪다가, '보통의 존재'라는 제목을 들었을 때,
이 책은 왠지 꼭 읽어봐야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페이퍼에서 이 책에 대한 추천글을 읽었을 때,
만이천원은 가난한 대학생에게 적은 돈이 아님에도, 강남 교보문고에 가서 바로 질렀다.
(그래서인지 책에서 황경신 페이퍼 편집장님이 책을 내도록 많이 격려해주셨다는 이야기를 보고 정말 "깜짝" 놀랐다)

나는 이석원이라는 사람에 대해 전혀 몰랐다.
그가 이혼을 했었다는 사실도, 그가 언니네 이발관의 보컬이라는 사실도 몰랐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가면서 조금씩 그에 대해 알아가기 시작했다.

이 책은 정말이지 '보통 사람'의 이야기다.
특별한 드라마, 우리가 그토록 열광하는 극적인 이야기도 없고
스스로를 고귀하게 보이게 하고자 한 포장도 없다.
자신의 가족, 자신의 유년시절, 자신의 옛 연인,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해서 거의 혼잣말을 하듯이, 발가벗은 듯이 얘기하고 있다.
짧은 이야기와 긴 이야기가 간간히 섞여 있어서 지루함 없이 그렇게 읽어나갈 수 있다.
소소한 이야기들에 나도 모르게 작은 미소를 짓게 되는 그런 책이다.

마지막 글을 읽고, 책장을 덮으면서, '어라? 이게 끝이야?'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좀 더, 그의 이야기를 듣고 그를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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