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에 해당되는 글 4

  1. 2010.01.17 경제 저격수의 고백 - 존 퍼킨스
  2. 2010.01.16 빨간머리 앤
  3. 2010.01.06 이방인-알베르 까뮈
  4. 2010.01.04 보통의 존재 - 이석원 1

경제 저격수의 고백 - 존 퍼킨스

경제 저격수의 고백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존 퍼킨스 (황금가지,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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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을 당시, 그리고 다 읽고 나서 직후, 참 엄청난 임팩트가 있었는데 그 당시 인터넷이 되지 않아서 포스팅을 하지 못했다.....
이 책을 읽은 후 이러저러한 책을 또 주워 읽다 보니 이 책에 대한 그 감흥이 많이 식어버린 것 같아 안타깝다.

'경제 저격수의 고백'
'오래된 미래' 이후로 가장 인상 깊은 책이 아닌가 싶다.
'나마스테'도 물론 인상적인 책이었지만 그 무렵엔 거의 모든 것에 강한 인상을 받곤 했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 경제 저격수가 무슨 말인지 몰랐다.
금융 쪽에서 일하면서 많은 돈을 버는 그런 사람인 줄만 알았다.
그들이 고하는 금융계의 진실? 이런 내용을 예상하였지만,
내용은 나의 예상 전혀 밖이었다.
아니 내가 예상했던 것들보다 훨씬 스케일이 크고 무시무시한 이야기들이었다.

첫 서문에서부터 나는 그 무시무시함을 느꼈다.

'내 고객이자 내가 존경했으며 나와 통하는 면이 있다고 느꼈던 두 대통령, 곧 에콰도르의 하이메 롤도스와 파나마의 오마르 토리호스에 관한 내용을 쓰려고 했다. 두 대통령은 모두 폭발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이들의 죽음은 결코 우연한 사고가 아니었다. 두 대통령은 모두 세계 제국을 건설하고자 서로 결탁한 기업, 정부 및 은행에 반대했기 때문에 암살당했다. 우리 경제 저격수들은 롤도스와 토리호스를 설득하는데 실패했다. 그래서 경제 저격수들이 실패한 경우에 슬쩍 개입하여 좀 더 강도 높은 방법을 사용하는 미국 중앙 정보국의 자칼이 끼어들게 된 것이다.'

나는 이 모든 일들이 영화에서나 일어나는 일인 줄만 알았다.
미국의 정부와 기업이 결탁하고 그들의 앞길에 방해가 되는 사람들은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이고, 이런 일들이. 정말 프리즌 브레이크 따위에나 나오는 일들인 줄 알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뭔가 알 수 없는 분노를 삭일 수가 없었다.
대중들의 우매함...
그리고 그 무엇보다 그동안의 나의 우매함.

한창 대선을 앞두고 이명박 비리가 이슈이던 시기에,
이명박이 잘못을 저질렀단 사실이 어느 모로 보나 명백했으나,
그렇지 않다고 우기며 그를 옹호하는 언론들의 눈에 띄는 거짓말들을 곧이곧대로 믿으며 나를 오히려 꾸짖던 부모님들에게서 느꼈던 분노와 비슷한 분노감이었다.
대체 사람들은 왜 그런 눈 가리고 아웅하기 식의 거짓말에 속는다는 것에 화가 났다.
진실을 볼 수 있음에도 오히려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을 택한다는 것에 화가 났다.

언론이란 것은 사실 아주 오래전부터 힘 있는 자들의 미화된 모습을 전하는 것이었지, 진실을 전하는 기관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대체 이 힘의 근원은 무엇일까, 힘은 곧 돈이다 등등 복잡한 생각을 계속하다가
어떤 소유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생각에 정착한다.
자원은 한정되어 있다.
내가 무언가를 많이 가지게 되었다는 것을 결국 누군가에게서 많은 것을 빼앗았단 것이다.
내가 쇼핑하고 있는 물건들 속에는 제3세계 아이들의 피와 땀이 섞여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그 물건을 사는 것은 양심적인 행동인가?
내가 그 물건을 사고, 제조사가 돈을 더 많이 벌게 되면, 제3세계 아이들의 임금이 올라가는가?
대답은 당연히 아니올시다 겠지.

오래된 미래 - 분노의 포도 - 농담 - 경제 저격수의 고백 으로 이어지는 독서에서 현대화의 폐해와 몰락한 사회주의, 그리고 자본주의의 부패 등이 한 데 뒤엉켜 머릿속이 복잡하다.
그리고 언제나 궁극적인 질문은,
그래서 나의 역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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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머리 앤

빨간 머리 앤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루시 모드 몽고메리 (인디고,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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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 사랑스러운 책이다 
어렸을 때도 재밌게 읽었던 것 같긴 한데, 
다시 읽으니 진짜 빨간머리 앤의 사랑스러움을 알겠더라.

정말 맑은 영혼의 소유자 ! 
부러운 것 : 한없이 긍정적인 사고방식, 그리고 쩌는 상상력
완전 사랑스러움.
메마른 커스버트 집구석에 사랑을 가져다준!! 
매슈 아저씨 의 앤에 대한 사랑 진짜 감동적이고
그리고 매슈 아저씨 죽었을 때 엉엉엉엉
앤이 1등했을 때도 진짜 감동적이고 
앤의 엉뚱한 실수들도 진짜 재밌고, 귀엽고! 
아 그리고 앤은 크면서 왜이렇게 예뻐지는 거야 
싫어하는 빨간머리도 적갈색이 되고 눈도 땡그랗고 피부도 하얗고 코도 오똑하고 !!! 게다가 날씬하고 키도 크고 
지금 생각해보면 앤셜리야말로 완소녀다.

어렸을 때 읽는 것보다 커서 읽어보니 훨씬 느끼는 게 많다
또또또 읽고 싶당 ! '-'

게다가 일러스트가 너어무나 예쁘다.
빨간머리앤 200주년 기념판?인가로 나온 책인데,
고등학교 때 내 별명이 앤셜리라서 친구가 생일선물로 사준 책이다.

정말이지, 책꽂이에 꽂아두고 싶은 예쁜 책이자, 마음이 황폐해질 때마다 꺼내보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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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알베르 까뮈

이방인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알베르 카뮈 (책세상, 200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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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 말로 할 수 없는 감동.

사형, 대략 예감은 하고 있었지만, 사실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로 뫼르소를 예측할 수 있었던 건 하나도 없었다. 일반적인 인물과 다르지만 묘하게 그 속에서 나의 어떤 부분을, 세상의 어떤 부분을 느낄 수 있다고 할까.

표현들 하나하나가 참 멋있었다 정말, 알베르 까뮈, 이 사람에게 노벨 문학상을 주지 않았다면 난 정말 분개했을 거다, 이 소설도 서른이 채 되지 않았을 때 쓰인 거고 오래 살지도 못한 알베르 까뮈. 그가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던 대작 소설이 그의 요절로 완성되지 못했다는 게 참 안타깝다. 저번에 '왜 난 너를 사랑하는가'를 읽으면서도 느꼈던 것이지만 이렇게 어린 나이의 이런 작품을 낼 수 있다는 게 참 놀랍다. 소설이나 시나 모든 문학 작품은 작가의 삶이 빚어낸 오색영롱한 구슬 같은 것이라고 느꼈었는데 말이다. 내가 글을 쓴다면 어쩐지 '초딩 같은' 느낌을 지워낼 수가 없는데......글을 읽으면서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이방인,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는 그 알 수 없는 거리와 고독감, 그리고 마지막에 엄마가 떠오르는 부분에서 왜그렇게 울컥했던 걸까.  책 뒤에 있는 이방인 해설처럼 이 작품 속의 심오한 의미나 시대상을 읽는 것은 잘 못한다. 하지만 다 읽고 나서 가슴이 콩닥콩닥 부르르르 뛰었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그 느낌을 잃지 않기 위해 난 해설을 읽지 않았다. 이런 콩닥거림을 나만의 언어로 설명해낼 수 있을 때까지 다시 읽어보고 싶다.

멋있다, 작가는 정말 멋있는 것 같다, 꼭 소장하고 싶은 책 !
꼭 다시, 또 다시 읽어볼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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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존재 - 이석원

보통의 존재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이석원 (달,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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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가 노오란 게 너무 예쁘다.
이 책을 구매하게 된 것은 표지 일러스트 작가님 덕이 매우 클 것이다!
하지만 그 전부터 '보통의 존재', 이 제목만으로 나의 마음을 끌었었다.

당시 난 스스로가 특별하다는 그 어린아이스러운 아집이 날 괴롭히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과 얼굴, 몸매, 능력 이런 것들을 하나하나 비교하면서 내가 특별한 점을 찾으려고 갖은 노력을하다가 결국은 좌절감에 빠지곤 했다.
그리고 절세미인도, 세기의 천재도 아니라 그냥 '보통으로' 살아가도 그 삶에는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스스로 받아들여야만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창 그런 성장통을 겪다가, '보통의 존재'라는 제목을 들었을 때,
이 책은 왠지 꼭 읽어봐야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페이퍼에서 이 책에 대한 추천글을 읽었을 때,
만이천원은 가난한 대학생에게 적은 돈이 아님에도, 강남 교보문고에 가서 바로 질렀다.
(그래서인지 책에서 황경신 페이퍼 편집장님이 책을 내도록 많이 격려해주셨다는 이야기를 보고 정말 "깜짝" 놀랐다)

나는 이석원이라는 사람에 대해 전혀 몰랐다.
그가 이혼을 했었다는 사실도, 그가 언니네 이발관의 보컬이라는 사실도 몰랐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가면서 조금씩 그에 대해 알아가기 시작했다.

이 책은 정말이지 '보통 사람'의 이야기다.
특별한 드라마, 우리가 그토록 열광하는 극적인 이야기도 없고
스스로를 고귀하게 보이게 하고자 한 포장도 없다.
자신의 가족, 자신의 유년시절, 자신의 옛 연인,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해서 거의 혼잣말을 하듯이, 발가벗은 듯이 얘기하고 있다.
짧은 이야기와 긴 이야기가 간간히 섞여 있어서 지루함 없이 그렇게 읽어나갈 수 있다.
소소한 이야기들에 나도 모르게 작은 미소를 짓게 되는 그런 책이다.

마지막 글을 읽고, 책장을 덮으면서, '어라? 이게 끝이야?'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좀 더, 그의 이야기를 듣고 그를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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