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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존재 - 이석원

보통의 존재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이석원 (달,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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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가 노오란 게 너무 예쁘다.
이 책을 구매하게 된 것은 표지 일러스트 작가님 덕이 매우 클 것이다!
하지만 그 전부터 '보통의 존재', 이 제목만으로 나의 마음을 끌었었다.

당시 난 스스로가 특별하다는 그 어린아이스러운 아집이 날 괴롭히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과 얼굴, 몸매, 능력 이런 것들을 하나하나 비교하면서 내가 특별한 점을 찾으려고 갖은 노력을하다가 결국은 좌절감에 빠지곤 했다.
그리고 절세미인도, 세기의 천재도 아니라 그냥 '보통으로' 살아가도 그 삶에는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스스로 받아들여야만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창 그런 성장통을 겪다가, '보통의 존재'라는 제목을 들었을 때,
이 책은 왠지 꼭 읽어봐야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페이퍼에서 이 책에 대한 추천글을 읽었을 때,
만이천원은 가난한 대학생에게 적은 돈이 아님에도, 강남 교보문고에 가서 바로 질렀다.
(그래서인지 책에서 황경신 페이퍼 편집장님이 책을 내도록 많이 격려해주셨다는 이야기를 보고 정말 "깜짝" 놀랐다)

나는 이석원이라는 사람에 대해 전혀 몰랐다.
그가 이혼을 했었다는 사실도, 그가 언니네 이발관의 보컬이라는 사실도 몰랐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가면서 조금씩 그에 대해 알아가기 시작했다.

이 책은 정말이지 '보통 사람'의 이야기다.
특별한 드라마, 우리가 그토록 열광하는 극적인 이야기도 없고
스스로를 고귀하게 보이게 하고자 한 포장도 없다.
자신의 가족, 자신의 유년시절, 자신의 옛 연인,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해서 거의 혼잣말을 하듯이, 발가벗은 듯이 얘기하고 있다.
짧은 이야기와 긴 이야기가 간간히 섞여 있어서 지루함 없이 그렇게 읽어나갈 수 있다.
소소한 이야기들에 나도 모르게 작은 미소를 짓게 되는 그런 책이다.

마지막 글을 읽고, 책장을 덮으면서, '어라? 이게 끝이야?'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좀 더, 그의 이야기를 듣고 그를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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