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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1.17 경제 저격수의 고백 - 존 퍼킨스

경제 저격수의 고백 - 존 퍼킨스

경제 저격수의 고백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존 퍼킨스 (황금가지,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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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을 당시, 그리고 다 읽고 나서 직후, 참 엄청난 임팩트가 있었는데 그 당시 인터넷이 되지 않아서 포스팅을 하지 못했다.....
이 책을 읽은 후 이러저러한 책을 또 주워 읽다 보니 이 책에 대한 그 감흥이 많이 식어버린 것 같아 안타깝다.

'경제 저격수의 고백'
'오래된 미래' 이후로 가장 인상 깊은 책이 아닌가 싶다.
'나마스테'도 물론 인상적인 책이었지만 그 무렵엔 거의 모든 것에 강한 인상을 받곤 했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 경제 저격수가 무슨 말인지 몰랐다.
금융 쪽에서 일하면서 많은 돈을 버는 그런 사람인 줄만 알았다.
그들이 고하는 금융계의 진실? 이런 내용을 예상하였지만,
내용은 나의 예상 전혀 밖이었다.
아니 내가 예상했던 것들보다 훨씬 스케일이 크고 무시무시한 이야기들이었다.

첫 서문에서부터 나는 그 무시무시함을 느꼈다.

'내 고객이자 내가 존경했으며 나와 통하는 면이 있다고 느꼈던 두 대통령, 곧 에콰도르의 하이메 롤도스와 파나마의 오마르 토리호스에 관한 내용을 쓰려고 했다. 두 대통령은 모두 폭발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이들의 죽음은 결코 우연한 사고가 아니었다. 두 대통령은 모두 세계 제국을 건설하고자 서로 결탁한 기업, 정부 및 은행에 반대했기 때문에 암살당했다. 우리 경제 저격수들은 롤도스와 토리호스를 설득하는데 실패했다. 그래서 경제 저격수들이 실패한 경우에 슬쩍 개입하여 좀 더 강도 높은 방법을 사용하는 미국 중앙 정보국의 자칼이 끼어들게 된 것이다.'

나는 이 모든 일들이 영화에서나 일어나는 일인 줄만 알았다.
미국의 정부와 기업이 결탁하고 그들의 앞길에 방해가 되는 사람들은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이고, 이런 일들이. 정말 프리즌 브레이크 따위에나 나오는 일들인 줄 알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뭔가 알 수 없는 분노를 삭일 수가 없었다.
대중들의 우매함...
그리고 그 무엇보다 그동안의 나의 우매함.

한창 대선을 앞두고 이명박 비리가 이슈이던 시기에,
이명박이 잘못을 저질렀단 사실이 어느 모로 보나 명백했으나,
그렇지 않다고 우기며 그를 옹호하는 언론들의 눈에 띄는 거짓말들을 곧이곧대로 믿으며 나를 오히려 꾸짖던 부모님들에게서 느꼈던 분노와 비슷한 분노감이었다.
대체 사람들은 왜 그런 눈 가리고 아웅하기 식의 거짓말에 속는다는 것에 화가 났다.
진실을 볼 수 있음에도 오히려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을 택한다는 것에 화가 났다.

언론이란 것은 사실 아주 오래전부터 힘 있는 자들의 미화된 모습을 전하는 것이었지, 진실을 전하는 기관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대체 이 힘의 근원은 무엇일까, 힘은 곧 돈이다 등등 복잡한 생각을 계속하다가
어떤 소유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생각에 정착한다.
자원은 한정되어 있다.
내가 무언가를 많이 가지게 되었다는 것을 결국 누군가에게서 많은 것을 빼앗았단 것이다.
내가 쇼핑하고 있는 물건들 속에는 제3세계 아이들의 피와 땀이 섞여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그 물건을 사는 것은 양심적인 행동인가?
내가 그 물건을 사고, 제조사가 돈을 더 많이 벌게 되면, 제3세계 아이들의 임금이 올라가는가?
대답은 당연히 아니올시다 겠지.

오래된 미래 - 분노의 포도 - 농담 - 경제 저격수의 고백 으로 이어지는 독서에서 현대화의 폐해와 몰락한 사회주의, 그리고 자본주의의 부패 등이 한 데 뒤엉켜 머릿속이 복잡하다.
그리고 언제나 궁극적인 질문은,
그래서 나의 역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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