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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1.29 아웃라이어 - 말콤 글래드웰

아웃라이어 - 말콤 글래드웰


아웃라이어(OUTLIERS)
카테고리 자기계발
지은이 말콤 글래드웰 (김영사,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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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도 정말 한참 전부터 읽다가, 끝부분 조금 남겨두었던 책인데
문득 책상에서 뒹굴거리길래 마저 읽었다.
 
여러 모로 참 인상깊은 책이다.
그리고 성공에 대한 저자의 분석에 정말 공감하는 바이다.
성공하는 사람과 재능이 많은 사람은 엄연히 다른 법.
역사 속에 비운의 천재들이 많은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우리가 비운의 천재라고 기억조차 해주지 않는 정말 재능이 있었으나 묻혀버린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 
성공하기 위해서는 시대를 잘 타고 나야한다. 운도 따라줘야 한다.
기회를 움켜쥘 수 있는 것은 그 사람의 현명함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지만, 우연적 요소가 얼마나 많이 작용하는가.
우리가 태어난 가정, 태어난 시기, 자라온 곳에서부터 이미 우리의 운명은 상당 부분 결정되었다.

*

그러나 역시 나에게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학생들의 수학 실력에 대한  부분이었다.
쌀농사를 지으면서 부지런함이 강조되었기에 아시아계 학생들이 수학을 잘한다는 것.

TIMSS라는 각국 학생들의 수학, 과학 성취도를 비교하는 목적으로 전세계에서 수행되었는데,
부모의 교육수준, 친구들이 수학을 좋아하는지 등등의 문제가 120개나 된다.
그래서 많은 학생들이 이 줄문의 10~20개를 답하지 않고 넘어가다고 한다.
그런데 얼링 보의 연구에 따르면 이런 질문들에 대답하는 순위와 수학 시험 성적 순위는 일치한다.
연관이 있는 것이 아니라 '똑같다.'

이 부분이 정말 놀라웠다.
정말 놀랍지 않은가.
결국 수학은 문제를 풀어내는 집중력과 끈기만 있으면 누구나 잘할 수 있다는 소리다.
'난 정말 수학적 머리가 딸려서....'라고 하는 말은 결국 모두 핑계다.

나도 옛날부터 이렇게 생각했었다.
'하면 다 된다'라고.
주변에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메달을 따오는 친구, 수학 과목 학점을 휩쓰는 친구 등등 수학 잘하는 놈들이 꽤 많다.
어렸을 적엔 이런 사람들이 정말 비상한 두뇌를 가진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는데
옆에서 지켜보면 대부분이 어렸을 적부터 꾸준히 오랫동안 수학 공부를 해왔기 때문에 잘하는 것이라는 걸 알 수있다.

서울대에서 한 모종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수학을 잘하는 사람들이 나중에 사회에 나가서 성공할 확률이 크다고 한다.
그래서 서울대 입시에서는 수학 과목 성적을 매우 비중 있게 본다.

그렇다면 아웃라이어에 나온 내용과 서울대 연구 결과를 종합해서 생각해보면,
끈기 있는 사람 -> 수학 잘하는 사람 -> 성공하는 사람
결국 끈기 있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것.
그런데 나한테 가장 부족한 점은 ? 끈기...OTL
책을 읽어도 항상 끈기가 없어 끝까지 읽기가 힘들고ㅠㅠ (반의 반도 못 읽고 반납해버린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ㅎㅎ)

뭐 아무튼,
수학/과학 공부만 많이 해온 사람이다 보니 이 얘기가 가장 흥미진진했달까요.
아 물론 대한 항공 얘기도 정말 흥미진진했어요.
윗사람에 대한 예의와 완곡어법 때문에 피할 수 있었던 비행기 사고를 못 피했다는 것.
한국인으로서 참 공감했다죠^^;

*

일반적인 규칙을 넘어선 그 무엇, Outlier가 되기 위해서는 환경과 운도 중요하지만,
그 전엔 역시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1만 시간의 법칙을 만족시켰다는 점에서 볼 수 있다.

오늘 어린 나이에도 너무나 멋진 연기를 보여주었던 곽민정 선수를 보고 너무 귀엽다고 생각했는데,
그 환한 웃음 뒤에 얼마나 많은 노력이 숨어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니 뭉클해진다.
'꿈을 이룬 사람들의 웃는 얼굴, 그 주름살에 숨어 있는 땀과 눈물의 흔적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행운의 절반, 친구」중) 는 구절이 문득 생각난다. 

이제 기나긴 나태한 방학이 끝나고,
21학점의 빡센 학기를 들어야 하는 나에게 영향력 있는 충고를 해준 책이었다.
(다른 자기계발서들은 뭐뭐해야한다, 뭐뭐해라 식의 너무 뻔한 얘기만 해서 별 감흥도 없는데 이 책은 성공한 사람들의 성공 요인을 분석했을 뿐인데 더 신선하고 영향력 있게  충고를 해주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