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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6.15 오만과 편견 - 제인 오스틴

오만과 편견 - 제인 오스틴

오만과 편견(세계문학전집 88)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제인 오스틴 (민음사,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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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 책은 오래도록 읽었다.
1년 전쯤에, 아니 한 1년 반 전쯤에 빌렸다가 결국 다 읽지도 못하고 엄청난 연체료만 물고 반납했었다.
그리고 다시 빌려서 드디어 다 읽었다!

여러번 읽기를 시도해서 그런지 앞부분은 정말 여러 번 반복해서 읽어서 읽을 때마다 기억이 생생 : )
마치 공통수학에서 집합 부분만 고수가 되는 것처럼....

*

영국에서 셰익스피어 다음으로 위대한 문학가로 꼽힌다는 제인 오스틴.
나는 과연 그 정도까지로 칭할 수 있는지 잘 모르겠다. 
뭔가 마구 인용하고픈 욕구가 솟구치는 셰익스피어의 작품과는 달리, 오만과 편견에는 딱히 그런 부분은 없었다.

18세기 후반~19세기 초반 무렵의 시대상과 결혼 적령기를 맞은 처녀들과 청년들의 심리가 잘 드러나 있는 책이다.
사랑을 고백하고 청혼을 하는 대사가 정말 구구절절하다.
'사랑해'라는 멋드러진 한 마디면 모든 게 해결되는 것 같은 요즘과는 달리, 
옛날에는 그렇게 구구절절한 사랑의 편지와 사랑의 연설을 좋아했나보다.

*

이 책의 내용은 결국
유산이 많지 않은 평범한 집안의 다섯 자매의 삶에 대한 이야기이고,
더 자세하게 말하자면, 이 다섯 자매가 남편감을 구하고 시집을 가는 이야기이다.
신분이 고귀하진 않지만 아름다운 용모를 가진 첫째 딸과 둘째 딸은 매우 부자들과 결혼을 하게 된다.
아, 부자일 뿐 아니라 미남이기까지 하지.

제인가 빙리의 사랑은 처음부터 거의 순탄 노선을 타고 있었고,
여러 방해물 사이에서도 서로가 사랑하고 있음은 너무나 자명하여 그렇게 흥미롭지 않았다.
가장 흥미로웠던 러브라인은 역시나 엘리자베스와 다아시!! 
엘리자베스와 다아시가 행복하게 결혼하는 것으로 책은 끝맺는다.
얼굴은 제인보다 못하지만 총명하고 재기발랄한 엘리자베스가 다아시 같은 근사한 남자의 끝없는 애정을 받다니, 너무나 부러웠다.

이 책은 참 티비를 틀면 나오는 드라마들과 비슷한 구도를 가지고 있다.
예쁘고 착하지만 돈이 없는 여자와 멋있고 돈도많은 남자가 잘 되고,
이러한 신분의 차이 때문에 주변의 여러 방해물들이 나타나지만 결국은 예쁘고 착한 여자와 돈많고 멋있는 남자와의 사랑이 이루어지는 신데렐라 스토리.

중간에 콜린스나 동생들 - 메리, 키티, 리디아 - 의 이야기가 곁들여지기도 하지만, 
메인 이야기는 역시 이 신데렐라 스토리이다.

처음에는 다소 지루한 감이 있었으나, 다아시의 애정표현이 직접적으로 드러남에 따라 
흥미진진해져서 다아시가 청혼하는 부분부터는 순식간에 다 읽을 수 있었다!
나도 엘리자베스가 되어보는 달콤한 상상을 하며 마지막 장을 덮을 수 있었다.

예나 지금이나 '이야기' 란 것은 우리에게 환상을 불러일으키고 
그 환상으로 행복해지게 하는 것이 주 목적인 것 같다. 
그리고 제인 오스틴은 우리 여자들에게 상당히 매력적인 환상을 제공해주었다.

*

아름다운 키이라 나이틀리가 나오는 오만과 편견 영화도 너무 보고 싶어졌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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