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해당되는 글 13

  1. 2010.01.16 분노의 포도 - 존 스타인백
  2. 2010.01.16 HAPPY ENDING - 박광수, 김유철
  3. 2010.01.04 보통의 존재 - 이석원 1

분노의 포도 - 존 스타인백


분노의 포도. 1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존 스타인벡 (민음사, 2008년)
상세보기

 
존 스타인벡 씨가 노벨 문학상을 받은 이유를 알 것 같다
목사였던 케이시 씨나 
사람을 죽여서 감옥에 갔다온 톰이나 
오랜 세월 가족을 지키며 강인함을 가진 어머니나 
모두 각자의 캐릭터 내에서 인생의 진리를 담은 말을 뿜어낸다
그들이 하는 말이 그 소설 내에서 그들이 살아왔을 삶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그렇게 글을 쓸 수 있다는 건 정말 대단한 것 같다

황폐한 땅에서 목화 농사를 지으며 평범하게 살던 소작인들이
사회가 변화하고
부자들만이 땅을 소유하게 되면서 부자들에게 모두 땅도 집도 뺏기고
서부로 가는 이야기인데
진짜 없는 돈으로 근근히 살아가는 이야기들이 얼마나 생생하고 구구절절한 지 
내가 그 삶 속에 빨려들어가는 것 같다

 -요기까지가 1권을 읽고 느꼈던 점.
1권과 2권 사이의 기간이 되게 길었다!^^

분노의 포도. 2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존 스타인벡 (민음사, 2008년)
상세보기

옛날에 다 읽었지만.... 
정말 열정적으로 읽었지만 끝이 허무하다

아 주인공 이름도 가물가물한데.. 
톰인가 ? ?'-' 아무튼 그 주인공!
살인을 두 번이나 저지른 주인공 씨가
목사의 죽음이나 여러 사람들의 고통을 보며 얻은 깨달음을 실제로 실천하는 거나 그런 게 있었으면! 
사상만 있고 실천은 없다는 데 동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분명 얻을 게 많은 책이다
자본주의 사회의 어두운 면을 아주 세세하게 보여준다
지금까지 당연시해왔던 관점의 정반대에서 세상을 보는 건 꽤 많은 수확이잖아? 

그 멋지던 나파밸리, 캘리포니아, 그 이면 '-'

그러나 아직도 문제점은 나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톰(?) 아무튼 이 사람의 깨달음이 과연 옳은 것일까
과연 그 영혼은 모든 사람들 곁에 있는 것일까
정말 그저 spiritual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 

아무튼 끝이 정말 아쉽다
그저 To be Continued인 것 같은 상징적 마무리.

 -이게 2권을 마저 다 읽은 후에 소감이다.
 이 책은 여름에 읽은 책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감명받았던 것은 생생한 묘사였던 것 같다.
가난한 이들이 근근히 이어가는 삶 속에 정말 내가 들어가 있는 듯한 느낌이었달까.
그렇게 몰입해서 읽었던 이야기의 결말이 생각보다 허무했던 느낌 :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서취향 테스트 결과~~  (0) 2010.01.17
빨간머리 앤  (0) 2010.01.16
HAPPY ENDING - 박광수, 김유철  (0) 2010.01.16
이방인-알베르 까뮈  (0) 2010.01.06
보통의 존재 - 이석원  (1) 2010.01.04

HAPPY ENDING - 박광수, 김유철


해피엔딩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박광수 (홍익출판사, 2009년)
상세보기


서점에서 이 책이 진열되어 있는 것을 몇 번 보고 참 예쁘다는 생각을 했다.
내용은 눈곱만큼도 몰랐지만, 그냥 너무 예뻐서, 이렇게 예쁜 책은 하나쯤 소장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얼마 전에 도서관에 가니까 신간 도서에 이 책이 떡하니 들어와 있는 게 아닌가.
아직 아무도 빌려간 적이 없는 너무나 깨끗한 새 책의 모습으로.
도서관에 이렇게 빨리 신간이 들어온다는 게 너무나 신기했고, 그리고 이런 새 책을 사지 않고 빌려볼 수 있단 사실에 설레어 누가 빌려갈 새라 냉큼 빌려왔다.

글은 많지 않아서 순식간에 다 읽을 수 있다.

나는 사진과 글들을 구경하는 내내, (왠지 읽는다는 말보다 구경한다는 말이 더 잘 어울릴 것 같은 느낌의 책이다) 이 글들을 쓴 사람이 광수생각의 그린 박광수 아저씨라는 걸 몰랐다. 
뒷부분 무렵에 광수생각 만화가 등장했을 무렵에야, 아 한 때 그토록 열광하던 광수 생각을 그리신 분이 쓴 글이구나, 하는 걸 알았다.

역시 작가에 대해선 책을 다 읽고 나서 아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의 삶을 알고 나면 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는 게 사실이지만,
미리 작가를 알고 나면,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이기 때문에 괜한 환상을 가질 수도 있고 전에 읽었던 작가의 책 때문에 괜한 선입견을 가질 수도 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작가의 삶과 연관짓게되었을 때의 '아하!'하는 느낌이 오히려 좋다.

'해피엔딩'
어렸을 적, 이 단어에서 왠지 모를 설렘을 느꼈을 정도로 이 단어를 좋아했다.
해피엔딩이란 말이 들어간 제목의 노래들도 굉장히 좋아하고.
이 책의 제목은 왜 해피엔딩일까. 이 책에서 말하는 엔딩이란 뭘까.
그것은 죽음이다.

끊임없이 등장하는 고인에 대한 그리움의 글.
삶과 죽음에 대한 글.

구경하는 느낌으로 설렁설렁 읽어서 그런지, 짧은 글들에서 오는 임팩트가 크진 않았다.
죽음은 내가 가장 생각하고 싶지 않은 주제이기도 하다.
그래서 오히려 생각을 피했을 수도, 아 또 묘지 그림, 또 이런 얘기잖아, 하며 애써 피하기도 했다.
소소하게 하는 사랑 이야기는 아름답게 들리기도 하지만, 소소하게 듣는 죽음 이야기는 그렇지가 않다.

책 정보를 위에 실었는데, 지은이에 박광수라고만 되어 있다니 조금 아쉽다.
내가 책을 읽으면서 감동받은 부분은 글이라기보다는 사진이었는데.....
사진 작가 김유철 아저씨의 이름도 같이 들어가 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애시당초 이 책에 끌렸던 이유가 예쁜 사진들과 일러스트들 때문이었기 때문에,
나는 책을 보면서 계속 이렇게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음이 부럽고 또 사진 찍는 건 정말 멋진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무엇보다 이것이 나에게는 가장 큰 감상이 아닌가 싶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서취향 테스트 결과~~  (0) 2010.01.17
빨간머리 앤  (0) 2010.01.16
분노의 포도 - 존 스타인백  (0) 2010.01.16
이방인-알베르 까뮈  (0) 2010.01.06
보통의 존재 - 이석원  (1) 2010.01.04

보통의 존재 - 이석원

보통의 존재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이석원 (달, 2009년)
상세보기


책 표지가 노오란 게 너무 예쁘다.
이 책을 구매하게 된 것은 표지 일러스트 작가님 덕이 매우 클 것이다!
하지만 그 전부터 '보통의 존재', 이 제목만으로 나의 마음을 끌었었다.

당시 난 스스로가 특별하다는 그 어린아이스러운 아집이 날 괴롭히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과 얼굴, 몸매, 능력 이런 것들을 하나하나 비교하면서 내가 특별한 점을 찾으려고 갖은 노력을하다가 결국은 좌절감에 빠지곤 했다.
그리고 절세미인도, 세기의 천재도 아니라 그냥 '보통으로' 살아가도 그 삶에는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스스로 받아들여야만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창 그런 성장통을 겪다가, '보통의 존재'라는 제목을 들었을 때,
이 책은 왠지 꼭 읽어봐야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페이퍼에서 이 책에 대한 추천글을 읽었을 때,
만이천원은 가난한 대학생에게 적은 돈이 아님에도, 강남 교보문고에 가서 바로 질렀다.
(그래서인지 책에서 황경신 페이퍼 편집장님이 책을 내도록 많이 격려해주셨다는 이야기를 보고 정말 "깜짝" 놀랐다)

나는 이석원이라는 사람에 대해 전혀 몰랐다.
그가 이혼을 했었다는 사실도, 그가 언니네 이발관의 보컬이라는 사실도 몰랐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가면서 조금씩 그에 대해 알아가기 시작했다.

이 책은 정말이지 '보통 사람'의 이야기다.
특별한 드라마, 우리가 그토록 열광하는 극적인 이야기도 없고
스스로를 고귀하게 보이게 하고자 한 포장도 없다.
자신의 가족, 자신의 유년시절, 자신의 옛 연인,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해서 거의 혼잣말을 하듯이, 발가벗은 듯이 얘기하고 있다.
짧은 이야기와 긴 이야기가 간간히 섞여 있어서 지루함 없이 그렇게 읽어나갈 수 있다.
소소한 이야기들에 나도 모르게 작은 미소를 짓게 되는 그런 책이다.

마지막 글을 읽고, 책장을 덮으면서, '어라? 이게 끝이야?'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좀 더, 그의 이야기를 듣고 그를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서취향 테스트 결과~~  (0) 2010.01.17
빨간머리 앤  (0) 2010.01.16
분노의 포도 - 존 스타인백  (0) 2010.01.16
HAPPY ENDING - 박광수, 김유철  (0) 2010.01.16
이방인-알베르 까뮈  (0) 2010.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