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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5.25 연을 쫓는 아이 - 할레이드 호세이니

연을 쫓는 아이 - 할레이드 호세이니


연을 쫓는 아이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할레드 호세이니 (열림원,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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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지 두달 가까이 지난 지금 리뷰를 쓴다. 
이 책도 정말 재밌었다.
손에서 책을 뗄 수 없을 만큼 재밌었다.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딩굴거리며 책만 읽고 있는 나를 보고 룸메가 꾸짖었지만,
룸메도 이 책을 펴기 시작하더니 결국 책에서 손을 떼지 못하고 단숨에 다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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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에서 태어난 아미르라는 소년이 커가는 이야기인데,
단순한 성장소설이라고 하기에는 역사적 배경 때문에 더 무게가 있다.
쿠데타가 일어나고, 탈레반이 집권하고, 무시무시함 속에서 살아가는 아프가니스탄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전쟁은 정말 무시무시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종교의 이름을 갖다붙여 그럼 잔인한 일들을 자행하는 것을 보고, 
역시 종교 또한 무서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과 다른 생각을 지닌 사람들은 무조건 잡아 죽이는......
그런 전쟁의 아픔 속에서 자신의 유년 시절을 잃고, 
결국은 자살을 선택할 정도로 상처에 갇혀 살게 된 하산의 아들이 너무나 불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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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반전은 스포일을 하지 않기 위해 말하지 않겠지만,
반전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반전이 있다느 걸 전혀 예상도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전까지 생각해 오던 모든 것들이 전혀 다른 충격적 진실로 변하면서 너무나 안타깝고 슬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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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과 아미르를 보면서, 역시 아이들의 유년시절은 모두 부모에 의해 결정된다는  걸 느꼈다.
아이의 사생활을 읽고 얼마 안 되었던  참이라, 마침 그런 면을 많이 생각하게 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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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나라의 소설을 읽어봤지만,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이야기는 처음이었다.
가끔씩 다큐멘터리에서 보는 아프가니스탄을 보고, 미국과 탈레반과 아무튼 그사이에 껴서 정말 불쌍하게 살아가고 있다고 느꼈을 뿐이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렇게 끔찍한 상황의 나라는 아니었다는 것을 알았다.
자신들만의 전통 문화를 가지고, 연을 가지고 연을 쫓으면서 나름의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있던 나라였다.
하지만 내전 속에서 그 모든 것들이 끔찍함으로 뭉그러져버린 것 같아 안타까웠다.
전혀 다른 문화 속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정말 신선했다. 
여자와 남자 사이에 사랑이 싹트는 것도 정말 다르고, 먹는 음식들도 다르고.
내전 때문에 미국으로 망명 온 아미르의 아버지가 아프가니스탄에서 누렸던 것과는 달리 가난한 삶을 영위하면서 다른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고생하는 것도 너무나 안타까웠다.
내가 미국 사람의 입장이었다면, 아미르의 아버지의 행동은 너무나 이상하게 느껴질 따름이었을 것이다. 
아미르의 아버지가 그렇게 행동하는 데는 다 나름의 사연이 있기 마련인데 말이다. 
아미르가 "저희 아버지는 아직 적응을 하시는 중입니다" 하고 수습을 할 때, 
자신의 우상 같던 아버지가 그렇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았을 때 어떤 기분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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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느낌 있는" 책이다.
영화로도 만들어졌다는데, 한 번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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