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리뷰'에 해당되는 글 38

  1. 2010.06.11 적과 흑 - 스탕달
  2. 2010.05.25 연을 쫓는 아이 - 할레이드 호세이니
  3. 2010.05.25 빛의 제국 -김영하
  4. 2010.04.06 맛 - 로알드 달 1
  5. 2010.04.06 나는 고백한다, 현대의학을 - 아툴 가완디
  6. 2010.04.06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 - 알랭 드 보통 2
  7. 2010.03.10 아이의 사생활
  8. 2010.02.07 알라딘에서 지름신 발동 :)
  9. 2010.02.06 리스본행 야간열차1,2 - 파스칼 메르시어
  10. 2010.02.03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더글러스 애덤스

적과 흑 - 스탕달


적과 흑 1(세계문학전집 95)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스탕달 (민음사, 20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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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과 흑 2(세계문학전집 96)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스탕달 (민음사, 20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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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참 길다.
읽는 데 참 오랜 시간이 걸렸다.
운동하면서 읽고 그래서 한 2주 동안 읽었나....

다 읽고 리뷰를 쓰는 데까지도 참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하하 ^^;

*

스탕달은 낭만주의가 판치던 시대에 사실주의 작가라던데,
어떤 면에서 사실주의적이라는 걸까?

쥘리엥은 잘생겼다.
주인공이 잘 생겼다는 설정은, 내가 즐겨 읽던 인터넷 소설의 판타지와 별반 다를 바가 없잖아!

성격도 모난 편이고,
집안도 좋지 않은 가난한 이 쥘리엥이란 청년은 그럼에도 높은 신분의 빼어난 미인에게 사랑받는다
사실적이라고 느끼기엔 희한한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이 책은 쥘리엥의 이야기다
무식한 시골 아저씨 소렐 씨의 아들 쥘리엥이
파리까지 진출하여 출세를 향한 길을 걷는 이야기이고,
그리고 그 출세는 대부분이 높은 신분의 여인들의 사랑 덕택이다

재산이 없는 여자들이 재산 많고 신분 높은 남자를 꼬셔 신분상승을 꾀하는 게 보통 우리의 판타지가 아닌가.
그런데 1800년대의 이 소설은 정확히 이 반대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점이 참 흥미로웠다.
지체 높은 여자를 꼬셔서 출세가도를 꿈꾸는 남자의 이야기.
그것도 여자들의 사랑을 받는 방법이 남자의 '출중한 외모'라니,
정말이지 '예쁜 여자가 부자 남자와 결혼한다'라는 요즘의 진리와 정반대의 컨셉이 아닌가!!!

*

쥘리엥이 이 책의 주인공이었기 때문에,
쥘리엥의 불륜이 들키지 않기를, 쥘리엥의 이 주제넘은 사랑이 들키지 않기를 나도 모르게 바래왔지만,
그러면서도 쥘리엥이란 이 인물에 대한 존경이나 사랑이 피어나지는 않았다

그가 직면한 상황들에서 어쩔 수 없게 하게 되는 번뇌,
사랑과 야망, 그리고 자존심 등에 대한 고민들에는 공감할 수 있었다
그의 번뇌는 뭐든지 빠르고 편리한 요즘의 우리들보다 훨씬 그 깊이가 깊고 심각하다
여자의 아주 작은 행동 온갖 상상과 끝없는 고민에 빠진다

사람의 감정이란 그 때나 지금에나 똑같아서인지,그런 격돌하는 감정들의 본질은 지금의 연애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난다.
단지 그런 감정들의 무게가 좀더 가벼워지고 지속시간이 좀 더 짧아졌을뿐이랄까.
그렇기에 주인공들의 정을 묘사하는 부분은 장황하더라도 그렇게 지루하지 않았다

가끔씩 풍경이나 그 때의 사회모습을 묘사하는 부분이 다소 지루했다

*

결말 부분에서 쥘리엥의 인격은 커다란 변화를 겪는다
나폴레옹을 열렬히 숭배하던 그의 야망은 가라앉고 그는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를 깨닫기 시작한다.
안타깝게도 그 때서야 쥘리엥이 진정으로 나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적과 흑'이란 제목은 무슨 뜻이었을까.
휴, 문학은 그 스토리에만 빠져서는 그 속에 숨은 시대적 의미나 작가의 의도를 알기 너무 힘들다
스탕달과 이 작품에 대해 좀 더 알아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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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을 쫓는 아이 - 할레이드 호세이니


연을 쫓는 아이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할레드 호세이니 (열림원, 2008년)
상세보기


읽은 지 두달 가까이 지난 지금 리뷰를 쓴다. 
이 책도 정말 재밌었다.
손에서 책을 뗄 수 없을 만큼 재밌었다.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딩굴거리며 책만 읽고 있는 나를 보고 룸메가 꾸짖었지만,
룸메도 이 책을 펴기 시작하더니 결국 책에서 손을 떼지 못하고 단숨에 다 읽었다.
#
아프가니스탄에서 태어난 아미르라는 소년이 커가는 이야기인데,
단순한 성장소설이라고 하기에는 역사적 배경 때문에 더 무게가 있다.
쿠데타가 일어나고, 탈레반이 집권하고, 무시무시함 속에서 살아가는 아프가니스탄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전쟁은 정말 무시무시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종교의 이름을 갖다붙여 그럼 잔인한 일들을 자행하는 것을 보고, 
역시 종교 또한 무서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과 다른 생각을 지닌 사람들은 무조건 잡아 죽이는......
그런 전쟁의 아픔 속에서 자신의 유년 시절을 잃고, 
결국은 자살을 선택할 정도로 상처에 갇혀 살게 된 하산의 아들이 너무나 불쌍했다.
#
마지막 반전은 스포일을 하지 않기 위해 말하지 않겠지만,
반전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반전이 있다느 걸 전혀 예상도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전까지 생각해 오던 모든 것들이 전혀 다른 충격적 진실로 변하면서 너무나 안타깝고 슬펐다.
#
하산과 아미르를 보면서, 역시 아이들의 유년시절은 모두 부모에 의해 결정된다는  걸 느꼈다.
아이의 사생활을 읽고 얼마 안 되었던  참이라, 마침 그런 면을 많이 생각하게 되었던 것 같다.
#
여러 나라의 소설을 읽어봤지만,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이야기는 처음이었다.
가끔씩 다큐멘터리에서 보는 아프가니스탄을 보고, 미국과 탈레반과 아무튼 그사이에 껴서 정말 불쌍하게 살아가고 있다고 느꼈을 뿐이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렇게 끔찍한 상황의 나라는 아니었다는 것을 알았다.
자신들만의 전통 문화를 가지고, 연을 가지고 연을 쫓으면서 나름의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있던 나라였다.
하지만 내전 속에서 그 모든 것들이 끔찍함으로 뭉그러져버린 것 같아 안타까웠다.
전혀 다른 문화 속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정말 신선했다. 
여자와 남자 사이에 사랑이 싹트는 것도 정말 다르고, 먹는 음식들도 다르고.
내전 때문에 미국으로 망명 온 아미르의 아버지가 아프가니스탄에서 누렸던 것과는 달리 가난한 삶을 영위하면서 다른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고생하는 것도 너무나 안타까웠다.
내가 미국 사람의 입장이었다면, 아미르의 아버지의 행동은 너무나 이상하게 느껴질 따름이었을 것이다. 
아미르의 아버지가 그렇게 행동하는 데는 다 나름의 사연이 있기 마련인데 말이다. 
아미르가 "저희 아버지는 아직 적응을 하시는 중입니다" 하고 수습을 할 때, 
자신의 우상 같던 아버지가 그렇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았을 때 어떤 기분이었을까......
#
정말이지 "느낌 있는" 책이다.
영화로도 만들어졌다는데, 한 번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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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제국 -김영하


빛의 제국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김영하 (문학동네, 2010년)
상세보기


우리 학교에 김영하 작가님이 왔었다.
'문학과 미디어'에 대해 강연하러.
여기 가면 김영하 작가님의 책 한권을 공짜로 준다는 말에 솔깃해서 달려갔다.
강연은 생각보다 훨씬 재밌었다.
김영하 작가님은 정말 센스 넘치는 재밌는 분이셨다.
아무튼 그래서, 그 이후로 김영하 작가님의 책을 연속으로 2권이나 읽었다.
처음 읽은 책은 내가 김영하 작가님한테 싸인도 받은책, '빛의 제국' !!
*
책을 읽을 틈이 없이 너무나 바쁜 날이었지만,
배가 너무 아파서 잠이 안 왔다.
그래서 그냥 일단 수면제로 책을 좀 읽다가, 자려고 했지만 잘 수가 없었다.
일단 한 번 들면 끝까지 휘리릭 다 읽어야만 한다.
잡힐까 말까, 누가 쫓아올는 건가 아닌가 하는 박진감 속에서 이어지는 
주인공과 그 가족들의 이야기.
표현들도 깔끔했고, 정말 재밌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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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 로알드 달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로알드 달 (강,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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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로알드 달의 책을 정말 좋아했었다.
마틸다와 찰리와 쵸콜렛 공장은 정말 무한 싸이클해서 읽었었다.
그래서 로알드 달이 쓴 책이라는 이유로 무작정 믿고 집어들었다.

여러 가지 황당무개한 단편 이야기들이 엮인 책이었다.
대부분의 이야기들이 하는 말은 비슷하다.
탐욕스러움이 남기는 최후.

가장 인상깊었던 이야기는 다른 이야기들은 대부분 재물욕을 다루는 데 비해, 성욕에 대해 다뤘던 「손님」이었다.
이 이야기가 여러 이야기 중에서 가장 길기도 하고, 오래된 숙부의 일기를 읽는 액자식 구성에 뭔가 아무튼 심혈을 많이 기울인 듯한 대작이다.
그래서 이야기를 읽는 내내 어디에서 반전이 나올까 계속 기다렸는데 마지막에 정말 눈곱만큼도 예상치 못한 반전을 만났을 때는 정말 짜릿했다. 
벌렁거리는 콧구멍으로 여자를 홀리는 호색한에다 거미줄로 짠 넥타이만 매는 숙부에 대한 묘사는 우선 그에 대해 커다란 흥미를 갖게 한다.
그리고 이 시나이 사막 이야기는 불륜을 들켜 사막으로 도망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렇기 때문에 계속 불륜을 저질렀던 여자의 남편이 쫓아오는 게 아닐까, 그를 초대한 사람이 그 남편의 심복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계속 잠복해 있었다.
숙부와 함께 황홀한 밤을 보낸 사람은 주인장의 아내일까 딸일까, 주인장에게 들킬까 주인장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정말 앞으로의 이야기에 대해 무한한 상상을 하게 한다.
하지만 결론은 내가 상상할 수 있는 그 무엇도 아니었다.
주인장 아저씨와 숙부와의 대화로 숙부의 일기가 끝을 맺고, 이 일기가 숙부의 마지막 일기라는 걸 생각하면 정말 소름이 끼칠 정도다.

로알드 달의 동화가 아닌 어른들을 위해 쓴 글은 처음 읽어봤다.
사람들은 로알드 달의 단편들이 짜릿하고 유쾌하서 좋다고 한다.

하지만 난 왠지 뻔한 스토리 전개를 통해 '착하게 살면 복받아요~!' 하고 말해주는 톨스토이의 단편선 같은 소설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톨스토이의 이야기가 극악한 인물과 정말 순수하고 선한 사람과의 대결이라면, 로알드 달의 이야기는 탐욕스러운 사람들 사이의 대결이다.
 그래서 로알드 달 아저씨의 이야기를 다 읽고 나면 진짜 막 소름이 돋는데 그런 느낌이 좀 무섭고 꿈에 나올 것 같다.
 그래서인지 톨스토이의 소설, 로알드 달과 마찬가지로 잔인함이 있지만, 오직 그 잔인함은 극악한 인물에게만 적용되는, 그런 이야기가 뻔하디 뻔하더라도 차라리 더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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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백한다, 현대의학을 - 아툴 가완디


나는고백한다 현대의학
카테고리 기술/공학
지은이 아툴 가완디 (동녘사이언스, 200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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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난 우리가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예엣날 사람들은 멍청했지만 우리는 완성된 존재이고,
우리는 전 우주의 유일한 이렇게 완성된 존재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물론 이런 나에게 현대의학은 그저 만병통치약과 같았다.
세상에 대한 무지막지한 믿음 뿐이었던 이런 어린 시절에,
병원에서 잘못 치료받아 죽은 사람과, 수술 후에 몸 속에 가위가 들어있어다던가 이런 이야기들은 정말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왔었다.
이런 이야기들은 결코 우리가 모든 것을 아는 만물박사가 아니며,
어떤 면에서도 완벽한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차차 깨닫게 해주었다.

이 책에서는 저자가 외과 레지던트로 일하면서 직접 겪은 일들과 외과의사들을 직접 만나 전해들은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풀어놓으면서 더욱 생생히 이런 사실들을 깨닫게 해주었다.
불완전한 인간과, 불완전한 현대의학, 그리고 불완전한 사회에 대해,
그리고 불완전하기에 생기는 다양한 문제점들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다.

아직 미숙한 인턴들을 실전을 통해 교육시켜야 하는데, 환자들은 언제나 최상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여기에서 생기는 딜레마.
과연 우리 사람은 컴퓨터보다 병을 진단하는데 더 적합한가. 의사들의 자리를 컴퓨터에게 뺏기는 건 아닌가.
우리는 환자를 진단할 때 직관을 믿어야 하는가.
신체조직의 파손은 없는데 고통을 느끼는 환자들에 대해 의사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의사라는 직업은 돈을 많이 버는 직업, 안정적인 직업이기에 주변에 의사를 하라며 부추기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의사가 되는 것에 대해 고민해 본 적이 꽤 있다. 
그러면서도 의학이란 것에 대해 이렇게 여러가지 관점으로 생각해 본적이 단 한 번도 없다는 것에 스스로가 한심했다.

의사는 그저 안정적인 삶을 좇는사람들을 위한 직업이라고 생각했는데, 외과의사들은 누구보다도 높은 위험 속에서 일을 하는 모험가들이었다.
그 어떤 직업보다 높은 스트레스 아래에서 강한 집중력을 요하는 일들을 한다.
그리고 그 일들은 주로 사람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소중한 생명을 살려내는 숭고한 일을 해낸다는 것을 알았다.
이렇게 의사가 된다는 것에 대해 돈을 많이 번다는 것 외의 다른 여러 측면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면서 의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책을 읽으면서 현대의학에 대한 불신이 커지기도 했고,
아직 참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이 책은 이렇게 무시무시한 병에 걸린 사람들과 의사의 실수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의 이야기들로 우리를 겁주려는 게 결코 아니다.
저자는 신기하게도 오히려 이런 이야기들을 통해 우린 이렇게나 불완전하지만 이렇게나 놀라운 일들을 해내고 있고, 그리고 우린 앞으로 더욱더 놀라운 일들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심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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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테르의 기쁨 - 알랭 드 보통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알랭 드 보통 (생각의나무,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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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참 오랫동안 읽었다. (집에 가는 기차에서 읽으려고 가져갔다가 깜빡하고 놓고 오는 바람에ㅠㅠ)
제목도 참신하지만, 무엇보다 표지가 너무 너무 너무 예쁘다.
겉에 종이도 예쁘지만 종이 벗겨도 예쁘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와 '불안'을 읽고 알랭 드 보통에 반해버렸기 때문에,
서점에서 이 책을 보자마자, 꼭 꼭 꼭 꼭 사고 싶었다.

철학,
알랭 드 보통의 책을 읽기 전까지 내가 가진 철학에 대한 이미지는,
쉽게 범접할 수 없는 어렵고 딱딱한 것, 혹은
밥벌이 안 되는 가난한 것, 딱 인도의 깡말랐고 벌거벗은 사두들 같은 이미지랄까?
이 정도가 전부였다.

철학으로부터 삶의 위안을 받는다....?
정말 눈곱만큼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하지만 이제 정말 철학을 사랑하고, 알랭 드 보통 씨가 소개해준 많은 철학자들이 사랑스럽고, 
또한 나만의 철학을 갖는 것만큼 중요한 일도 없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이렇게 쓰고 보니, 정말 이 책에 대한 감상평을 정리요약해서 모두 말한 것 같다.

1. 철학자들, 정말 사랑스럽다.
특히 몽테뉴!
그들이 한 말들 모두 하나 하나가 너무 정확히 핵심을 찔러서,
나는 표현할 수 없었던 나의 생각의 소용돌이를 대신 표현해줘서 카타르시스 같은 유쾌함을 느끼기도 하고, 
지금까지 이렇게만 생각했던 것을, 저렇게도 생각해보게 한다.
그러니까 뭐랄까, 그들은 내가 느끼는 것들을 모두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내가 느끼는 것들을 다른 방식으로 해석하는 법을 알려준다.
그리고 그들의 해석의 방식은 정말이지 그럴 듯하다.

2. 그리고 정말 위안이 된다!
그들의 해석방식을 나의 삶에 도입한다.
내가 좌절해했던 일은 그렇게 좌절할 필요가 없는 일이었으며, 게다가 내가 겪는 고통은 삶의 완성을 위해 불가피한 것이다.
내가 창피해했던 일은 창피해할 필요가 없는 일이었으며, 모든 인간 본성으로, 그것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하지,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다.
우리가 그토록 갖지 못해 안달하는 것들은 행복과는 무관한 것들이었으며, 행복을 위해서는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다 보니, 정말 마음이 조금 느긋해지는 것 같다.

3. 그리고 철학이란 게 정말 중요하다는 걸 깨닫는다.
우리의 삶을 결정하는 것은, 우리가 어떤 상황에 처해서 어떤 일들을 겪느냐가 아니라, 
우리가 겪은 일들을 우리가 어떻게 해석하냐에 달려 있다.
그리고 세상을 해석하는 방식, 철학.
나만의 견고한 철학이 있다면, 물론 적절히 바람직한 철학이어야겠지만, 
다른 사람들이 좋다는 거 좇아가기 바쁘고, 다른 사람들 시선을 신경쓰기 바쁜 요즘, 한층 여유를 갖고 느긋해질 수 있다.
그리고 그런 느긋함을 가진 사람들이 정말 멋있는 것 같다.
왜 있잖아, 항상 느긋해보이는데 그게 허세가 아닌 사람들.

이 책을 읽음으로서 나도 그런 사람들에 한 발짝 가까워지지 않았나? 하는 혼자만의 생각^^


 마지막으로 책에 대해 말하자면, 
삽화가 중간중간에 들어가 있어서,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글의 이해를 도우며,
철학자들이 쓴 글에서 인용구와 알랭 드 보통의 해석이 적절히 섞여 있어서,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다.
하지만 꽤나 여러 생각을 하면서 읽게 되기 때문에 읽는 데 꽤 오랜 생각이 걸리는 것 같다.
 그렇지만 알랭 드 보통이 그렇듯이 난해하기보다는 유쾌하고 시크한 어투로 쓰여 있어서, 정말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정말이지... 다시 한 번, 나도 알랭 드 보통처럼 글을  쓸 수 있으면 좋겠단 생각 :)
아 그렇지만 이 책보다는 나는 불안이 더 좋았다.
이 책은 삶에 대한 위안이라는 주제 하에, 다양한 철학자들과 다양한 철학을 다뤄서 다소 난잡하게 느껴지는 데 비해, 불안은 '지위'와 '불안' 단 두가지의 키워드로 깔끔하게 설명이 되었달까?
 그래도 이 책이 더 예뻐서 더 완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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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사생활

아이의 사생활
카테고리 가정/생활
지은이 EBS 아이의 사생활 제작팀 (지식채널,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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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정말 말 그래도 '아이의 사생활'이 궁금해서였다.
난 꼬꼬마들의 성장에서 오는 경이로움과 어린 시절의 인지 발달에 매우 관심이 많다.
이 책은 내가 기대했던 것처럼, 뭔가 정말 아이의 사생활, 아이의 사소한 행동에 담긴 아이의 심리 같은 것을 다루는  책은 아니었다.

성 정체성 / 다중 지능 / 자아 존중감 / 도덕성 등으로 나뉘어서 아이의 발달에 대한 총체적인 개념들을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다룬다.
이런 내용들을 다루면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행해진 여러 실험들 중 신기한 것도 정말 많았고, '이게 정말 사실이야?' 싶을 정도로 충격적인 것도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제일 많이 생각하게 된 것은 나는 어떻게 컸나, 나의 이 부분은 어떻게 발달했나, 우리 부모님은 어떻게 날 키웠나, 하는 것들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도덕성도 낮고 자아존중감도 낮고 성 정체성도 혼미하고, 다중지능도 잘 개발되지 않았고, 뭐 그런 생각이 들면서, 어렸을 때 부모님의 양육방식이 날 잘 키워내지 못했다는 좌절감에 빠졌다.
이 책을 읽으면서 더욱 좌절감을 느끼는 이유는, 이 책은 어렸을 적에 많은 부분이 결정됨을 강조하기 때문에, 무언가 나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에 이미 늦은 것은 아닐까 하는 회의감이 들기 때문이다.

정말 읽으면 읽을수록 기분이 심오해지는 책이었다.
그저 꼬꼬마들에 대해 궁금해서 읽고 싶었던 처음 마음과는 달리, 그냥 내 인생을 되돌아보고 사람의 삶에 대한 깊은 생각에 빠져들게 하는 책이었다.

하지만 계속 읽으면서, 이  책에 나온대로 모범 부모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해온 부모들이 어디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세상 어느 부모가, 자신의 자식이 다른 아이보다 뒤쳐지는데 그저 인내심을 갖고 바라볼 수 있으며, 아이의 사소한 호기심에 일일이 관심을 가져줄 수  있으며, 당췌 이해하기 힘든 아이의 감정을 공감할 수 있으며, 어린애 취급 않고 눈높이를 맞춰줄 수 있으며,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감정적이지 않게 대응할 수 있으며, 늘 모범적인 모습만을 보여줄 수 있을까.
아이를 가지기 전부터, 부모가 되면 이런 모습이 되어야지, 하고 수없이 다짐해보고, 부모로서의 역학을 끊임없이 숙지하여도, 그것을 모두 실천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난 얼른 아이를 낳아서 사랑을 듬뿍 주며 키워야지, 하고 생각했는데 엄마가 되는 일이란 정말 쉬운 일이 아니란 것을 깨달았다.
정말 내가 좀더 '어른'이 되면 아이를 낳아야겠다.
지금 내가 아이를 갖고 싶은 것은 그저 귀여운 나의 소유물을 갖고 싶은 어린애 같은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를 가진 부모로서, 이 책을 읽는다면 앞으로 아이를 키우는 데 훌륭한 지침이 될 것이다.
하지만 아직 부모가 되기에 어린 나 같은 사람이 읽더라도, 정말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스스로의 자아존중감과, 자아정체성, 도덕성, 다중지능 등을 돌이켜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난 그저 '지금의 나'야 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사실 나란 사람은 거대한 과거가 만든 나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의 과거, 나의 어린 시절, 나의 성장 과정을 돌이켜봄으로서 나 자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다.
또한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다.
부모와의 관계는 태어나자마자 처음 경험하는 관계이며, 불가피하고 지속적이며, 끊임없이 불만족하며, 그럼에도 너무나 사랑하는 관계이다.
어린 아이들에게 부모는 정말 하나의 세계이다.

나는 어떤 세계에서 커왔는지, 나의 후대에게 어떤 세계를 만들어볼 지 생각해보고 싶다면,
망설이지 말고 이 책을 읽으라고 추천해주고 싶다




알라딘에서 지름신 발동 :)



리스본행 야간열차1,2 - 파스칼 메르시어

리스본행 야간열차. 1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파스칼 메르시어 (들녘,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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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행 야간열차. 2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파스칼 메르시어 (들녘,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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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하는 말을 믿을 수 없다면, 그럼 말로는 도대체 뭘 해야 하느냐고 그레고리우스가 물었다. 독시아데스는 껄껄 웃었다. "스스로 말을 하는 계기로 삼아야지요! 그래서 말이 계속 이어지도록."


'상상력은 우리의 마지막 성소다.' 그가 늘 했던 말이지요.


인생은 우리가 사는 그것이 아니라, 산다고 상상하는 그것이다.


내가 아빠의 상상에 대해 아는 게 있던가? 왜 우리는 부모의 상상에 대해 이다지도 모를까? 어떤 사람이 상상을 통해 받는 이미지에 대해 알지 못하면 우리는 이 사람에게서 과연 무엇을 알 수 있을까?


부모들이 지닌 의도나 불안의 윤곽은, 완벽하게 무기력하고 자기가 어떻게 될지 전혀 알지 못하는 아이들의 영혼에 달군 철필로 쓴 글씨처럼 새겨지지. 우리는 낙인찍힌 글을 찾고 해석하기 위해 평생을 보내면서도, 우리가 그걸 정말 이해했는지 결코 확신할 수 없어.


침대 끝에 걸터앉아 세상에 동화하며 살기에는 사진을 찍는 사람의 시선 - 계산이 된, 거리를 둔 - 이 옳은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했다.



그레고리우스라는 헤브라이어, 그리스어 등 고대언어를 가르치는 선생님이다.
어느날 그가 아마데우 드 프라두 라는 포르투갈 의사가 쓴 책을 헌책방에서 발견하고 충동적으로 아마데우 드 프라두를 좇아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다.
그는 학교에 출근해서 아이를 가르치는 매일 똑같은 일상만 살아온, 다른 사람이 들으면 너무 지루한 인생처럼 들리는 그런 인생을 사는 사람이었다.
그랬던 그가 전혀 다른 삶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아마데우 드 프라두의 글을 읽고, 거기에 대해서 그레고리우스가 자신의 삶을 돌이켜보며 피드백하는 형식의 글.
그리고 아마데우 드 프라두의 글에서는 읽을 수 없는 그의 진짜 삶과 역사를,
그와 삶을 함께 했던 사람들 - 그의 누이 아드리아나, 그의 환자였던 코우팅뉴 노인, 그의 오랜 연인이자 친구였던 마리아 주앙, 그의 스승이었던 바르톨로메우 신부, 그의 둘도 없는 친구 조르지, 그의 늦둥이 동생 멜로디, 그와 함께 저항운동을 했던 주앙 에사,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의 삶을 붕괴시킬 정도로 매력적인 여자 에스테피아- 과의 만남을 통해 알아가는 이야기다.

아마데우 드 프라두는 정말 매력적인 사람이다.
뛰어난 지적 능력과 외모를 지닌 사람이었고, 부유한 귀족이었으며, 그럼에도 삶에 대한 끊임없는 갈증을 느꼈던 사람이고, 시를 사랑했던 예민한 감각의 사람이었다.

부유한 귀족 집안과 같은 특권을 지닌 사람들은 크게 두가지 종류가 있다.
자신의 특권을 당연시하게 받아들이며 행사하는 사람과, 그 특권을 부담스러운 짐처럼 여기는 사람.
아마데우 드 프라두는 후자에 속한 사람이었다.
그의 특권은 그를 지탱해주는 무언가가 아니라 오히려 그를 끊임없이 괴롭히게 하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특권층에 속하는 사람들의 자살이나 고통에 대한 항변을 '배부른 소리'로 치부하지만,
 사실 그들이 지닌 예민함은 평범한 농부의 아들보다 더 괴로운 인생을 선사할 지도 모른다.

그레고리우스는 자신이 가르치는 언어를 정말 순수하게 사랑하는 사람이었고,
아마데우 또한 '아마데우가 언어 그 자체'라고 느껴질 만큼 언어를 사랑하고 글을 읽고 쓰는 것에 미친 사람이었다.
그랬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생각하게 되는 것은 '언어'였다.
마지막에 집으로 돌아오는 기차에서 그레고리우스와 같은 기차를 탄 여자가 읽고 있는 책 제목이 「말이 있기 전, 세상의 침묵」인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리라.

책을 읽으면서 나도 정말 여러 언어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나라가 다른 나라를 정복하고 나면, 가장 먼저 하는 것이 그 나라의 언어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자신의 나라 언어를 쓰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우리도 그래서 일제시대 때 자신의 이름도 일본어식으로 바꿔서 부르곤 하지  않았던가.
그만큼 언어는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정신을 담은 것이다.
아마데우 드 프라두가 살면서 끊임없이 고민했던 것 - 영혼은 사실이 있는 장소인가, 아니면 사실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은 우리 이야기의 거짓 그림자에 불과한가? - 이 어느 방향으로 결론이 나든, 언어는 곧 영혼이고 영혼은 곧 언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 책을 지은 작가 파스칼 메르시어(페터 비에리)는 대학에서 언어철학을 강의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그가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던지는 질문들이 소설 속에 자연스레 녹아있는 게 아닐까.


이탤릭체로 쓰여진 글들은 모두 책속의책, 즉 아마데우 드 프라두가 쓴 글들이다.
그가 쓴 글들은 마치 숨은 그림 찾기를 하듯이, 한 단어 한 단어 정성들여 읽어야 하는 시 같아서 읽는 데 오랜 시간 이 걸린다.
하지만 그렇게 그의 문장들을 꼼꼼히 읽다보면(그의 글을 따라 써보기 까지 하는 그레고리우스만큼은 못하지만), 어느새 아마데우의 고뇌에 깊이 공감할 수 있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더글러스 애덤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세트 (전5권)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더글러스 애덤스 (책세상,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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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리뷰를 써야지, 써야지, 해놓고도 쉽사리 쓸 수 없었다.
5권이나 되서....
저번 학기 때 참 나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한 책이었다.
오전 수업을 마치고 와서 이 책을 읽고 뒹굴거리면서 신선한 풍자에 지적 쾌감을 느끼다 어느새 나도 몰래 잠들곤 했다.

처음 이야기의 시작부터 정말 온몸의 소름이 돋는...은 아니고....위트 있는 풍자로 시작한다.
고속도로가 지나가야 한다며 주인공(이름도 가물가물한데.. 아서라고 추정되는)의 집을 허문다.
아서는 자신의 집을 지키기 위해 포크레인이 들어오는 정원에 누워서 비키지 않다가,
포드의 회유에 넘어가서 포드와 함께 맥주집으로 간다.
맥주집에서 포드의 이야기를 듣던 중, 보고스 족들이 초공간고속도로인지 무엇인지 아무튼 우주의 고속도로 격인 길을 뚫는데 지구가 방해된다고, 지구를 흔적도 없이 폭파시킨다.
그러나 포드와 아서는 포드의 능력으로 보고스족 우주선으로 구조되고, 여기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화려한 수사어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쓸데없는 묘사가 많은 것도 아니고, 스토리는 재미있고 스릴 넘치기 때문에 정말 술술 읽힌 책이다.
그럼에도 넓은 우주를 종횡무진하며 쓰여진 이야기는 우주적 관점에서 우리의 위치를 다시 생각하게 하고 지구에서의 삶의 의미라던지, 하는 것들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든다.
때론 정말 '철학'이란 게 숫자 42보다도 무의미한 것이 아닌가, 하는 심각한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
지구를 삶과 우주에 대한 궁극적인 질문에 답하기 위해 어느 외계인들이 설계한 컴퓨터라는 설정.
정말 재미있지 않은가.

처음엔 무슨 책인지도 모르고, 그냥 룸메가 빌려온 책을 기차에서 심심할까봐 빌려서 읽었고,
읽다보니 내려야되는 역에서 못 내릴 정도로 몰입해서 읽었고,
수업시간에도 몰래몰래 빼서 읽다가 푸하하 웃음이 터질 뻔한 부분도 많았고,
아무튼 참 재미있는 풍자소설이다.
꼭 한 번 읽어볼 만한 책